잘했다. 기회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역시 내 제자답구나. 정말 대견하다
상당주님
뜨거운 물 대령했어요
그간 고생이 많았다며 당주님을 잘
우선 내려놔라
고약한 진상놈!
그렇게 아꼈거늘 날 속여?
나가 봐라
상당주님!
사부님
진상
양쪽 기둥에 있는 글을 보고...
소리내서 읽어봐라
기린은 평범하지 않으매
문추추의 서찰을 읽었을 터이니
네가 서찰을 숨길 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실망이 크구나
날 크게 실망시키는구나
잘못했으니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난 섭풍과 보경운때문에
평생의 피땀으로 겨우 얻은
하늘의 뜻에 따를 수는
불가피하게 섭풍과 보경운을
나도 가슴이 미어졌지만
천하를 지키려면 배신자는 용서못해
날 배신하면 죽음뿐이다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넌 그 두 녀석과는 다르다
알고 있느냐?
난 네게 가장 기대가 컸고
자식이라고는 유약뿐이거늘
그 애가 무슨 수로 천하회를 다스려?
장차 내 후계자가 될 사람은 너뿐이다
예전에도 같은 말을 했었지
명을 내리겠다
말씀하십시오
섭풍과 보경운이 천하회를 떠났으니
네가 나머지 2당을 인솔해
사부님
벌써 잊은 게냐?
혼인 전에 천하회의 구룡 영패를
어찌 잊겠습니까?
영패를 한시도 몸에서
사부님의 은혜와 가르침 또한
그저 너만 믿을테니 잘 해내야 한다
날 실망시키지 말거라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중책을 맡기다니
목숨걸고 충성하는 수밖에 없어
명대로 하겠습니다
다 이유가 있어 서 네게 맡긴 게다
여긴 내가 방금 꿈 속에서 본 곳이잖아
이럴 수가...
그럼...
그게 꿈이 아니란 건가?
잘려져 나간 왼쪽 팔이...
멀쩡히 붙어 있잖아
정신이 드셨군요?
아직 완쾌하지 않았으니 푹 쉬셔야 해요
도련님
꿈 속에서 본 것과 이렇게 똑같을 수가..
무슨 말씀이세요?
왜 빤히 쳐다보세요?
모시라고 방주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풍운을 만나면 용이 되리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천하를 잃을 운명이다
천하를 말이다
없는 노릇이기에
이간질할 수밖에 없었다
또 그만큼 믿었다
천하회를 통솔해라
이미 네게 주었잖느냐?
떼어놓지 않고 있으며
잊지 않고 있습니다